16분동안 있었던 토스 돈 복사 오류 ㄷㄷ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기며 연고점을 경신한 9월 28일 오후 한때 SC제일은행과 제휴를 맺고 토스증권이 제공하는 환전 서비스에서 1천200원대 환율이 적용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2022년 9월 28일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1분부터 2시 7분까지 약 16분간 SC제일은행에서 토스증권에 제공하는 달러 구매 환율 정보가 1,298원으로 장중 환율보다 낮게 제공되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고객들 “차익봤다” 인증글 잇따라
토스 증권이 이로 인해 1달러당 1440원대인 달러가 1290원에 환전됐습니다. 토스증권에서 달러를 매수했다면 1달러당 140원가량 차익을 볼 수 있었던 셈입니다. 그러자 환차익을 노린 일부 이용자가 몰려 환전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약 25분 동안 달러당 1298원에 환전된 규모는 140만달러(약 20억원)로 파악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제보다 낮은 환율로 달러를 구매한 뒤 바로 되팔아 환차익을 봤다는 투자자들이 인증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한 누리꾼은 200만원을 달러로 환전해 20만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누리꾼은 같은 갤러리에서 “30만원 넣어서 되는 거 확인하고 바로 300만원을 질렀다”면서 “35만원의 이득을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2억원을 환전했다는 이용자도 등장했습니다. 사실이라면 2000만원이 넘는 환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몇 분 만에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많은 누리꾼들이 "버그로 먹어도 어차피 강제 징수당한다", "금감원에 신고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토스는 환차익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토스 이용자가 토스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실제 토스증권 측은 "환전 서비스는 제휴 은행인 SC제일은행의 환율을 연동해 제공한다"며 "실제로 저 시간대에 SC제일은행에서 낮은 환율로 거래가 이뤄졌고, 고객들의 차익을 회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토스증권 연계 환전 서비스에서만 오류가 발생했다"며 "은행이 운영하는 다른 거래 환율 적용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향후 환율 시스템 변경 시 교차 검증하는 절차를 더욱 강화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토스 측 “시스템 오류 아냐…제일은행 쪽에서 해당 환율 적용”
이 후 토스증권과 환전 서비스 관련 제휴를 맺은 업체는 싱가포르 SC은행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스증권은 싱가포르 SC은행의 환율 제공 시스템을 이용했습니다.
업계는 싱가포르 SC은행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거래를 통해 환 차익을 얻은 고객들은 차익을 그대로 챙길 것으로 보입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당 시간에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들이 얻은 차익에 대해서는 회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